짧은글 긴여운/수상록

인생은 품꾼의 날과 같다

소박한 나그네 2013. 2. 19. 07:21

욥기 7:1...세상에 있는 인생에게 정해진 때가 있지 아니하냐?


욥은 “인생이 품꾼의 날과 같다”고 하였는데, 그 의미가 2절에 등장하고 있다. ‘종은 저물기를 바라고 품꾼은 삯을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첫 사람 아담은 타락전이든 후든 노동의 책임과 의무를 부여받았다. 다른 점이라면 타락 전의 노동은 그 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이지만 타락후의 노동은 고통이고 형벌이 되었다. 


종들에게 한 낮은 고된 노동의 시간이다.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오직 해 저물어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된 시간에 이제 숙소로 돌아가 쉬는 시간이다. 품꾼들은 해 저물 때 그들이 받게 될 삯을 기대하며 고된 노동을 감내한다.                 


어떤 의미로 그리스도인들은 종이다. 주님의 종이다. 비록 종은 자기 이득을 위하여 일하지 않고 주인의 이득을 위할지라도 그것을 불평하기 시작한다면 그의 인생을 가장 가련한 인생이 될 것이다.


고전 7:20 “각 사람이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했는데.  종이든 자유자든. 어떤 조건에 있든 관계없다는 뜻이다. 종도 부름받으면 자유자요, 자유자도 부름 받으면 그리스도의 종이라 하였다. 어떤 신분이든지 일하는 동안 주인과 이웃들에게 유익이 되도록 사는 자들에게 날 저물어 평안을 누릴 영원한 안식이 예비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일꾼들이다.  주님께 고용된 일꾼들이다.  마 20장에 포도원 주인은 장터에서 때마다 데려온 일꾼으로 포도원을 가꾸게 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날 저물었을 때 각각 약속된 삯을 나눠주었다.  이 비유의 포인트는. 일한 만큼 받아야 한다.가 아니라. 일꾼의 삯은 주인이 약속한 대로. 이다. 


일찍 와서 많이 일한 자나. 늦게 와서 조금 일한 자나. 그 삯은 주인이 정한대로 이다.  


각자는 포도원 주인을 위하여 일하였으나 그와 동시에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한 셈이 된다.  땅의 시선으로 볼 때는 많이 일한 자가 손해 본 것처럼 보이지만.  만일 즐거움으로 보람으로 그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그는 같은 삯을 받았으나 남들 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맛보았음으로 그가 하나도 손해본 일이 없다고 여길 것이다. 


우리 삶이 그렇다.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시간. 개혁교회 신자로서 인내하며 살아가는 이 시간이. 무거운 짐이고 괴로운 고행길이 아니다.  많이 알게 된 것이 고통이 아니다. 그 만큼 마음 깊이 감사를 느끼게 되며, 더 깊은 사색과 묵상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큰 보람과 가치를 안겨 준다는 점에서 본다면. 가장 복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