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이후 영국 교회의 교리 논쟁은 강단과 대학에서만 벌어지지 않았다. 인쇄소와 출판 허가를 내주는 관원의 책상 위에서도 첨예한 판결이 내려졌다. 어떤 책이 세상에 나오고 어떤 책이 나오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가 곧 어떤 교리가 당대 교회의 길인지를 알려주는 시금석이었다. 1626년 6월 14일 찰스 1세가 내린 포고령은 이 싸움의 성격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포고의 배경에는 리차드 몬테규(Richard Montague) 논쟁이 있었다. 몬테규는 『늙은 거위에게 물릴 새 재갈(A new Gag for an old Goose)』(1623)과 『카이사르에게 호소함(an Appeal to Coesar))』(1625)에서 예정론을 비롯한 칼빈주의 교리가 잉글랜드 교회의 공식 교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의회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