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구약

"내 기도는 내 품에 돌아오리라

소박한 나그네 2025. 8. 8. 22:31

그리고 나의 기도는 내 품으로 돌아올 것이다  ( 시35:13 )

 

이 구절의 ‘품(bosom)’ 속에는 분명 깊은 신비가 담겨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깊이 헤아릴 수 있도록 주께서 은혜를 주실 것이다.

‘품’이라는 단어는 ‘비밀스러운 내면’을 암시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이 말씀은 우리 또한 자신의 ‘품 안’에서 기도해야 함을 분명히 일깨워준다.
곧 하나님께서 보시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들으시는 그 자리에서,
사람의 눈은 닿을 수 없고,
도움 주시는 분만이 아시는 그 깊은 내면에서 말이다.

수산나가 그곳에서 기도했으며,
그녀의 음성은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지만 하나님께는 분명히 들렸다.
예수께서도 산에 올라가 홀로 기도하셨다 (마 14:23).
또한 그분은 밤을 새워 기도하셨고 (눅 6:12),
심지어 그분의 고난의 순간에도 그렇게 하셨다.

그렇다면, “나의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오리라”는 말씀은 무엇을 뜻하는가?
나는 이 말씀을 주님에 대하여 어떻게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확신하진 못한다.
하지만 현재 내게 떠오르는 의미는 이러하며
훗날 나보다 나은 자에게 더 나은 해석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오리라”는 말씀은,
내 품 안에 아버지를 모시고 계셨기 때문이라 이해된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셨다”
(고후 5:19)는 말씀과도 일맥상통한다.

주님은 자신이 기도하는 분을 자신의 안에 모시고 계셨다.
그는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분 스스로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나는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시니라”
(요 14:10)

그러나 기도는 참 인간의 행위이기에,
그리스도께서 말씀(로고스)으로 계실 때는 기도하시지 않고,
오히려 기도를 들으시며,
스스로 구원을 구하시지 않고,
아버지와 함께 모든 사람을 도우신다.

그러므로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오리라”는 말씀은
다음과 같은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내 안에서, 나의 인성(人性)이 내 안에 있는 나의 신성(神性)을 향해 기도한다.”

아우구스티누스, 시편 35편 주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