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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정치의 지향점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소박한 나그네 2016. 6. 8. 20:49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은 교회를 '가시적 교회'와 '비가시적 교회'라는 전통적 입장으로 구별한다(제61문이하)


교회란 무엇인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은 말로써 교회를 말하고 있다.  더욱이 목사들은 교회란 무엇인지 모를 수 없고 몰라서도 안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행하는 경우를 만나게 되면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교회의 사유화(?).  교회를 마치 자신의 사적 소유물처럼 여기는 모습은 오래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해서 발생하게 되는 폐해를 보노라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비록 가시적 교회의 불완전성이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 것이지만 교회가 지향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방향에서 비틀어 지게 되면 그 안에 거하는 참 백성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하늘에까지 들리게 될 것이다.  


교회의 지향점인 하나님의 영광은 구호로 되지 않고, 감상적으로도 아니다. 인간 삶의 최선의 목적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두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을 따른다면 그것이 가장 안전하게 보존되고 지속될 수 있는 길은 교회를 통해서이다. 그리고 교회정치는 건전한 신앙을 보존, 유지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형식이다.  


공회(公會)로서의 교회는 사적 커뮤니티가 아니다. 회로서 교회의 성격은 그 질서와 내용과 지향점이 하늘에서 명해진 것이며, 하늘을 품으며, 하늘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 회(會)와 전혀 다른 지위를 갖고 있다.


이점에서 세속정치(會)와 교회정치가 갖는 뚜렷한 구별이 여기에 있다. 세속정치(또는 세속적 회(會)들)은 그 회를 구성한 전 구성원들 자체에 의한, 자체를 위한, 그리고 자체를 향한 것이다. 그러나 교회정치란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몸으로서 그리스도가 그러하듯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것이다.


이러한 기능은 교회의 직원들에게만 맡겨진 것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지체들도 서로의 영적 유익을 더 강화시키고 모든 교통과 질서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그 존재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이것은 거룩한 예배를 통해서 가장 영화롭게 드러난다.  공회(公會)로서 교회의 예배는 언제든지 공동의 질서 안에서 드려지는 예배다. 적당한 질서와 합법적인 설교자에 의한 말씀선포, 예배에 합당한 찬송 그리고 감사의 표현으로서 헌상이 그것이다.  이는 단지 한 시간에 드려지는 예배 형식이 아니라 예배의 자세와 목적을 아는 성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참여하게 될 때 그것이 거룩한 공회가 하나님께 드리는 영광이 된다.  이는 완전한 복종의 표현이다. ....


신자의 삶 자체가 나그네라는 옛 선인들의 말은 오늘날에는 오히려 낭만적이다. 오늘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은 나그네가 아니라 떠돌이가 되어 가고 있다. 세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장된 교회들에 의해서 참 신앙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구석으로 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