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에서 죄의 허용의 문제는
상당히 적극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허용'이란 용어는 마치 방치나 방관의 의미로 상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섭리에 대하여 "그의 뜻을 거슬러 일어나거나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죄의 조성자는 아니실지라도 죄는 그분의 뜻과 능력 밖에서 발생하는 어떤 것도 아니다.
허용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악행을 막으실 능력을 갖고 계실지라도 그리하지 않으셨는데..이것은 내버려 두는 무관심이나 방치가 아니다. 오히려 은혜를 거두어 가심으로 또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알지 못하게 하심으로 그분의 뜻대로 살려는 의지를 갖지 못하게 하셔서 기꺼이 자발적으로 죄 짓도록 하시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허용은 대단히 적극적인 섭리의 역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