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수상록

visual illusion

소박한 나그네 2010. 7. 5. 09:55

얼마전 한겨레 인터넷 신문에 소개된 기사에서

NYT 인터넷판에 미군들이 '이 내용을 이해하면 아프간에서 이긴다?'라는 제목으로 흥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NYT 홈으로 찾아서 가봤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복잡한 아프간의 상황을 프리젠테이션해 놓은 그림과 함께 위의 기사를 볼 수 있다.

http://www.nytimes.com/2010/04/27/world/27powerpoint.html?scp=1&sq=powerpoint&st=cse


상황을 묘사한 그림이 얼마나 복잡했던지 그릇에 담겨져 있는 스파게티 보다도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전한다(looked more like a bowl of spaghetti).

그리고는 그러한 프리젠테이션들이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 보았는데, 왜냐하면 그러한 단순화된 도식들이 마치 자신들이 도식들처럼 아프간을 완전히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었다(it can create the illusion of understanding and the illusion of control).

 

그래서 어떤 사람은 만약에 프리젠테이션 된대로 잘 이해하고 있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조크를 던졌다고 한다(when we understand that slide, we'll have won the war).




본질과 그것을 나타내는 상징 사이의 이 깊은 괴리감...

현대 기독교 신앙인들 가운데 이런 위험성에 빠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림자와 상징은 그 실체와 분리되는 순간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언제나 그것은 실체에 귀속되고 붙어 있을 때에라야 참된 가치가 있다.

구약 이스라엘의 실패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셨던 상징과 그림자로서의 제사와 예법들의 준수를 본질로 붙잡았을 때에 이미 그들은 허상을 붙잡은 것이었다.


오늘날 현대 신앙인들은 과연 무엇을 붙들고 있는 것일까?  눈 앞에 펼쳐져 있는 화려하고 그럴듯한 바이블 프리젠테이션들이 순서를 따라 우리를 어떤 목적지에 안내해 주었을 때, 사실은 거기에 내가 이르지 못한 것일 수 있다.

비쥬얼이 우리의 생각을 착각 속으로 밀어넣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