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4:7-12
7 나무는 희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8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9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뻗어서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 10 장정이라도 죽으면 소멸되나니 인생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느냐 11 물이 바다에서 줄어들고 강물이 잦아서 마름 같이 12 사람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을 깨지 못하느니라
지난 달 27일 테슬라 창업자인 ‘알론 머스크’가 ‘뉴럴 레이스(neural lace)’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 기술은 한 마디로 AI와 인간의 두뇌를 결합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뇌에 AI 칩을 심어서 생각을 저장하거나 다운로드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이런 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은 이 기술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고 곧 상품으로 출시된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생체인식 칩을 몸에 심는 일들은 이미 사용되고 있었지만 이렇게 뇌와 칩을 직접 연결하는 기술은 연구 단계에만 머물렀는데 이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 기술이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면을 본다면 인간의 기억 능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며, 혹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내용을 디지털 자료로 백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정적인 측면은 아직 다 알기 어렵지만 기억이라는 것, 생각이라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진실이고 조작된 것일지 분별하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입니다. 기능적 시대의 조작의 가능성은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은 사례들이 있어 왔습니다. 인간의 기술은 언제나 빛과 어둠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빛이 짙을 수록 어둠도 짙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이러한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멈출 수도 없습니다.
인간이 이러한 개발에 몰두 하는 이유가 어디 있을까? 물론 우리 스스로 알고 있든 아니면 모르든 간에 이런 지향점은 완벽한 인간상, 그리고 외부든 내부든 조절하고 통제하려 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더 극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며 이것은 그런 차원에서 종교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종교적이라 함은 영원한 삶에 대한 관심입니다.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능력만 계속된다면 육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하드웨어적인 수명 연장 뿐만 아니라 이렇게 소프트웨어적인 수명 연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선언하신 죽음을 거부하는 것도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고 반항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지만 그것을 벗어날 수 있는 길 역시 하나님의 은혜 외에 다른 길을 찾는 것도 죄라고 말합니다.
"장정이라도 죽으면 소멸되고 인생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는가?" 인간의 허무함, 연약함, 유한함에 대해서 말합니다. 자연의 다른 피조물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도 인간은 나약합니다. 그러나 인간을 연약하게 두시는 가운데에서도 신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발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