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 및 교리문답/교리문답

"성령을 모독하는 죄"

소박한 나그네 2011. 3. 2. 18:15
성령을 모독하는 죄에 대하여...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제 7 문은 인간의 죄에 대해서 말한다.

죄에 대한 여러가지 구분법을 말하던 중..
성령을 모독하는 죄와 관련된 부분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 사하심을 얻지 못하는 죄 - 즉, 성령을 모독하는 죄로서 사망에 이르는 죄 - 가 있고, 사하심을 얻을 수 있는 죄 - 즉,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 아닌 죄로서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 - 가 있다. 죄를 이렇게 구분하는 예가 성경에 언급되어 있다(마 12:31; 막 3:29; 요일 5:16). 사하심을 얻지 못하는 죄, 혹은 성령을 모독하는 죄, 또한 사망에 이르는 죄는 하나님의 진리를 시인하고 또한 성령의 증언을 통하여 충실하게 빛을 받아 납득하였으면서도 자신의 뜻과 행위로서 사악하게 그 진리를 부인하고 대적하는 것을 뜻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모든 것들은 두려움이나 연약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 대한 결연한 미움에서 비롯되는 것이요 또한 처절한 악의로 가득 찬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를 영구한 무지(blindness)로 징벌하시므로, 이 죄를 범한 자는 절대로 회개하지 않으며 결국 사하심을 얻지 못하게 된다. 이 죄를 가리켜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너무도 위증하여 그리스도의 공로의' 가치를 뛰어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범하는 자가 전적인 무지를 형벌로 받고 회개의 은사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특별히 극심한 성격을 지니는 죄이며, 따라서 그 성격에 합당한 형벌이 뒤따르는데, 곧 최종적인 무지와 회개치 않음이 그 형벌인 것이다. 또한 회개가 없이는 죄 사함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마 12:32), "누구든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가 되느니라" (막 3:29).

그 죄를 가리켜 성령을 모독하는 죄라 부르는 것은, 성부와 성자를 모독하지 않고 유독 성령만을 모독하는 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성령을 대적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즉 심령을 일깨우는 성령의 고유한 직분과 사역을 대적하여 현저한 말로써 모독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것이다.

사도 요한은 이것을 사방에 이르는 죄라 부르는데, 이는 유독 그 죄만이 죽음에 합당한 치명적인 죄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설명한 대로 그것이 특히 사망에 합당한 죄이기 때문이요, 그 죄를 범하는 자들은 절대로 회개하거나 죄 사함을 얻는 일이 없이 반드시 죽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그 죄에 관하여는 위해서 기도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을 사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구해도 허사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또한 다른 곳에서도 이 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참조. 히 6:4-8; 10:26-29; 딛 3:10-11).

** 오늘날 성령론에 대한 오해 가운데 바로 이 부분이 현저하게 잘못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마치 삼위일체에서 성령만을 따로 떼어내어서 무시무시한 저주를 퍼부어 듣는 이들로 하여금 공포에 사로잡히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이면엔 성령의 사역에 대한 더욱 특별한 추종을 불러일으키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성령을 모독하는 죄와 관련하여 살펴야 할 법칙들

1.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모든 악인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사울과 유다 등, 성령으로 말미암아 빛을 받았고 그리하여 진리를 충실히 납득했던 자들에게서만 나타난다.

2. 성령을 모독하는 모든 죄는 지배하는 죄요 양심을 거스르는 죄이지만, 그 역(易)은 성립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무지하여 - 혹은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 특정한 오류들을 주장하거나, 혹은 연약함 때문에나 혹은 환난이나 위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들을 범하면서도, 진리를 해치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이나 악의가 없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거룩함 에서 전적으로 타락하여 계속해서 쾌락을 추구하며 신성한 모든 것을 경멸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다시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도 있고, 죄를 회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런 형태의죄는 성령을 모독하는 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3. 택함 받은 자들이나 진정으로 회심한 자들은 절대로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범하지 않는다. 그들은 결코 멸망할 수가 없다.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안전히 보존하시고 구원하시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요 10:28. 또한 딤후2:19; 벧전 1:5;요일 5:15등을 참조할 것)

** 역시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마치 택자들도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범할 수 있는 것인냥 위협하는 설교나 강의에 대해서 주의해야 한다.

.4. 성령을 모독하는 죄에 관하여는 누구도 성급하게 나 경솔하게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어느 경우든 그 누구에 대해서든 다 겪어 본 후(a poeterion)가 아니면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를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주제와 관련하여 많은 것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우르시누스 제1권, 213면을 참조할 수 있을 것이다.

사하심을 받는 죄, 혹은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 아닌 죄는 사람이 회개할 수 있고 또한 사하심을 얻을 수 있는 모든 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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