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itan/사무엘 러더포드

성도에게 질병도 유익이라 - 러더포드 서신

소박한 나그네 2023. 12. 13. 18:09

어바인의 목사 휴 맥케일에게

“.... 만일 그리스도께서 메마르고 무기력한 우리의 마음을 기경하려 하시지 않았더라면 말라비틀어진 내 마음의 뿌리는 더 많은 이슬과 소나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만일 조각할 목재가 없다면 작품은 태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주의 은혜는 우리의 결함을 재료로 광대한 화폭에서 아름답게 그려지게 될 것을 알기에,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님의 은혜를 날카롭게 하고 다듬어 가야하는 책임감 때문에 항상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 주님의 고약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내 몸에 종기가 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질병도 유익이라면, 다정하신 의사, 우리 주님의 손길과 거룩하시고 부드러운 손가락을 내게로 끌어당겨 시들고 문둥병에 걸린 내 몸을 어루만지시게 하는 것입니다. 질고는 그리스도를 내 병상 곁에 모셔오는 복된 수단입니다. 주님께서 “아픈 몸은 어떤가?”라고 내게 말씀해주신다면 온 밤을 고통으로 지새워도 견딜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1637년 7월 8일 애버딘에서 사무엘 러더포드

휴 맥케일은 러더포드의 동료 목사였다. 그가 사역하던 어바인은 러더포드와 친밀했던 데이빗 딕슨이 목회하던 곳이기도 했다. 휴 맥케일 목사가 정말로 병중에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여기서 질병은 은유적인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왜냐하면 1636년 7월 27일 그는 주교정치와 아르미니우스주의를 반박하는 그의 저서로 인해 고등재판위에 소환되었고, 홀로 출두하여 항변했지만 9년간 이어졌던 앤워쓰에서의 그의 목회직은 박탈되었고, 애버딘으로 추방되었기 때문이다. 1638년 앤워쓰로 복귀하기까지 18개월 동안 그는 유배되었다. 앤워쓰 교구에서  속한 어떤 신자가 다음과 같은 말로 러더포드의 목회사역이 어떠하였는지를 대변해주었다.  “그가 없는 18개월 동안 우리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았다”